사진과 글이 있는 길위에 여행

[ #로드코디네이터 포토에세이 ] 도심속 숨은 쉼터 - 일자산 강동 캠핑장

강세훈 메이데이 2013. 6. 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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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코디네이터 포토에세이 ] 도심속 숨은 쉼터 - 일자산 강동 캠핑장

 

서울이 넓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길을 찾아 도심속 공원과 연결된 낮은 산들을 모두 둘러봤지만 그 사이사이에 있는 사찰이나 명당자리, 문화재를 놓치고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갔었던 곳이라도 두어 번 되돌아 가봐야 지나쳤던 나무하나, 약수터, 그리고 문화재라도  다시 볼 수 있다.

 

강동그린웨이라는 조금 낯선 이름으로 시작된 강동지역의 둘레길이 있다. 낮은 구릉과 한강을 이어 걷는 길 중간중간마다 독특한 곳이 눈에 들어온다. 천문허브공원이나, 강동생태공원, 선사시대 유적지라던가, 한강의 억새군락지 등등


 

그런데 강동에 캠핑장이 생겼다. 둘레길 위주로 걸을 때 그냥 지나쳤던 허브천문공원 옆에 위치한 강동캠핑장은 캐빈형태의 텐트로 가득한 캠핑장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난지 공원처럼 넓은 부지에 조성된 곳은 아니지만, 낮은 산 가운데에 자리잡아 아담하고 푸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강동사거리에서 좁은 골목 따라 들어오면 맨 위에 주차장과 주 건물이 세워져 있고, 화장실과 간단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 밑으로 계단식으로 텐트동이 배치되어 있고 공용장비를 보관하는 가건물과 취사,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싱크대가 세워져 있다.





 

맨 아래에는 전문 캠퍼들을 위한 부지가 있어 직접 텐트나 타프를 설치할 수 있도록 구분되어 있다.

 


내가 자리잡았던 곳은 맨 아래 캠핑지역 이였다. 카페 회원 중에 캠핑을 즐기는 닉네임이 블랙인 분의 초대로 찾아가게 되었다.




 

도착했을 때는 벌써 타프를 설치하여 자리를 잡고 캠핑요리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가지런히 정리된 요리도구와 아이스박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타프 폴대를 가로질러 걸어놓은 앙증맞은 물컵과 LED, 웃는모습이 그려진 램프였다.






 

   보기보다 귀여우신 데가 있음을 느낀다.

 

오늘의 캠핑요리는 연어샐러드를 시작으로 목살바비큐, 새우와 소시지를 곁들인 꼬치구이, 그리고   쇠고기철판스테이크, 그리고 건너편에 고소한 기름냄새를 동반한 부추야채전, 마지막으로 칼칼한 고추와 조개 등 해물류가 가득 들어간 나가사키짬뽕



처음으로 비어치킨이란것을 맛보게 되었다.. 손질하는 모습에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한땀 바느질 하듯 정성스럽게 맛을 지키려는 모습이 보인다.

 




이 모든 것을 순차적으로 초대받은 사람들의 입속으로 들어간다.

 

 가득한 맥주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뜨거운 불길에 바비큐향을 뒤엎은 닭고기의 부드럽고 착착 감기는 맛은 배부른데도 젖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마법을 걸어 놓은 듯 하다.




 

 버터향이 가미된 철판쇠고기스테이크는 전문점에서 맛보는 것보다 고소하고 육즙이 가득하여 입속에 넣자마자 향이 번지며 녹아 없어진다.

 

 기름진 입맛을 맑은 국물에 매콤한 국물맛이 일품이 나가사키 짬뽕으로 개운하게 만들어 준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식사와 수많은 대화 속에 아쉬움과 다음을 기약하는 말을 하면서 헤어짐을 준비했다.

 


 

 

 걷기여행전문가 / 로드코디네이터 강 세 훈

 “서울시걷기좋은길 110저자

 락앤락 워킹클래스 강사로 활동 중

 대한민국걷기동호회연합 사무국장

 둘레길 정보사이트 캠프앤트레일(www.cntrail.net) 대표

 e-mail : cinema71@gmail.com / 스마트폰 : 010-7195-7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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