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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여행가 강세훈 7

한탄강을 바라보는 시선, 잔도길과 물윗길 (2)

한탄강을 즐기는 다른 길이 있다면 잔도길이다. 정확한 명칭은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이며 잔도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잔도길'이라고도 한다. 국내에 몇 군데에 잔도길이 있다. 단양의 잔도길이 처음 시작되었는데 이후에 계곡이나 협곡이 있는 곳에는 잔도길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부분 원조를 넘어서지 못한다. 원조는 나름에 이유가 있고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며, 아류작은 정체성없이 오로지 인기있다고하니 따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성공하지 못하고 그저그런 관광지로 변하곤 한다. 하지만 한탄강의 잔도길은 잘 들어맞는 길이다. 주상절리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섬세한 구조를 미쳐 보지 못한다. 가깝게 있어야만 세세하게 보며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물윗길처럼 한탄강 강가나 계..

지금도 오지의 둘레길, 비수구미 가는 길

아직도 오지에 속하는 둘레길이 있다. 화천군 평화의 댐 근처에 있는 비수구미마을 가는 길이다. 화천댐이 완공되면서 마을 가는 길이 막혀 외떨어진 마을이 된 곳이 비수구미마을이다. 그곳에 가는 길은 생태보호로가 있는 해산터널앞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비수구미 마을에 들어서면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던가 마을에서 배를 타고 나가야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걸어서 충분히 오갈 수 있는 오지속 숲길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찾아가기에는 먼 곳에 있는 길이다. 비수구미(秘水九美)를 한자로 풀면 ‘신비로운 물이 빚은 아홉 가지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이다. 그만큼 물과 관련이 깊은 마을이다. 지금도 파로호로 인해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이곳에 가려면 해산터널앞 너른 휴계소 부지에 내려 오른쪽을 바라보면 비수..

짧았던 일본 여행 - 2박 3일의 여정

예전에도 몇 차례 일본을 갔었지만 도심을 둘러본 적은 없었다. 둘레길따라 시외로, 산이 있는 곳에서 머물렀기때문에 자연풍광에만 익숙해있었다. 학회 워크샵을 겸하여 찾아간 토쿄는 처음이다. 도시이니 볼거리가 뭐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토쿄는 서울과는 다르다. 옛것을 지우고 오로지 새로움만 있는 서울에 비하면 토쿄는 옛것과 현대의 것이 공존하고 있는 도시이다. 그래서 자잘하게 볼거리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놀라웠던 것은 길거리에 인력거가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전통복장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여 인력거를 끌고 있다. 고층건물이 가득할것만 같은 도시에 나름에 동네처럼 보이능 아기자기한 곳이 있다. 그 사이로 인력거가 쉴새없이 다니고 있다. 토쿄에서 놀란 두번째는 생각보다 도로가 좁다는 것이다. 유럽..

길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12

명분과 실리의 균형 매월 둘째주는 카네기클럽의 길여행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번에 찾아갈 장소는 성남의 남한산성둘레길이다. 남한산성 둘레길은 예전에 자주 갔었던 길이기도 하다. 밤에도, 가을에 단풍질때, 봄에 꽃이 필때... 언제 가더라도 운치있는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산성을 따라 걷는 길은 매력적이다. 이번 일정은 내가 정한 코스는 아니지만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떤것을 해줘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남한산성의 역사적인 상황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얼마전 영화로도 나왔지만 난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면 내면에서 솟구쳐오르는 왠지모른 분노에 짜증이 날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남한산성의 수난기 조선시대의 임금이 거주하는 주요도성이 한양순성(한양도성)이었다면 유사시 피난을 통..

[길위에 여행 in 백악산] #백악산 남측 코스 다녀오다

지난 4월 이었던가 백악산의 남측 탐방로가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백악산의 북쪽면과 한양도성이 지나가는 능선길만 다닐 수 있었는데 문 전대통령의 결단으로 남측면마저 개방이 되어 백악산을 온전히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어느쪽 구간이 개통되었는지 어떻게 갈 수 있을지 소개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있는 북악산의 원래 이름은 백악산이다. 산정상이 하얀 바위가 솟아있어 백악이라 불렀으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명칭이 훼손되었다가 최근 문화해설사들의 활동으로 이름을 되찾아 백악산이라 불리우고 있다. 새로개방된 탐방로 구간은 어떻게 갈까? - 칠궁 및 춘추관 안내소에서 새로 개방된 백악산 구간은 청와대 뒤편이자 백악산의 남측면이다. 경사가 심하고 계곡이 많아 어떻게 탐방로가 만들어졌을지 궁금했..

Camino De Norte-10일차 이별을 예감하다

Camino De Norte-10일차 (Castro Urdiales - Laredo) 출발지역 Castro Urdiales 도착지역 Laredo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30.8 km / 9시간 주요지점 Castro Urdiales - 자치주 Cantabria 어김없이 새로운 하루는 시작한다. 작은 알베르게 였지만 북쪽길을 걷는 사람이 적은 탓에 편하게 내실에서 잠을 잘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제 저녁 동행 친구들과 얘기했던 대로 오늘은 Laredo까지 걷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 가능하면 우리를 산티아고순례길에 불러들인 그 친구의 의견을 존중하여 일정을 내맘대로 정한적이 없었다. 항상 의논하고 식사 또는 숙박을 어디서 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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