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Norte-10일차 (Castro Urdiales - Laredo)
출발지역 Castro Urdiales
도착지역 Laredo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30.8 km / 9시간
주요지점 Castro Urdiales -
자치주 Cantabria
어김없이 새로운 하루는 시작한다. 작은 알베르게 였지만 북쪽길을 걷는 사람이 적은 탓에 편하게 내실에서 잠을 잘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제 저녁 동행 친구들과 얘기했던 대로 오늘은 Laredo까지 걷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 가능하면 우리를 산티아고순례길에 불러들인 그 친구의 의견을 존중하여 일정을 내맘대로 정한적이 없었다. 항상 의논하고 식사 또는 숙박을 어디서 할건지를 정했다.
그런데도 마음에 안드는 무언가가 있었나 보다.
10월에 접어 들면서 눈에 띄게 저녁시간이 길어졌다. 7시 정도에 일어나도 밖을 보면 컴컴했다. 처음 Irun에 도착했을때만해도 7시 정도면 동이 터 환해지기 시작했었는데 말이다. 어둠속에서 이정표를 찾는것도 이제는 익숙하고 편하다.

알베르게를 나와 왼쪽으로 길을 잡고 언덕을 따라 올라간다. 언덕을 넘으니 작은 마을이 나타나고 길 곳곳에 푸른색 화살표와 조가비가 그려진 이정표가 벽면에 붙어 있었다. 기본적인 형태의 이정표시석이 있지만 마을마다 색다른 모양새를 가진 이정표도 눈에 뜨인다.
하지만 모두 공통적인 것은 조가비가 그려져있고 노란색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Laredo 까지 가는 길은 산길과 도로변 길이 겹쳐 있다. 게다가 일부구간에는 산길과 도로길로 나뉘는 곳도 존재한다. 도로를 따라가면 편하게 질러가는 코스라면, 숲길은 오리지날 코스이자 둘러가는 코스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풍경과 마주하기도 한다.
그중에 눈에 뜨인것은 높에 솟은 첨탑아래 'Santiago de Compostela'라는 글씨와 함께 화살표가 크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야할 길을 명확하게 되짚어 주었다.


아침일찍 길을 나서면 좋은 점은 여유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야할 거리가 길다면 좀더 서두르겠지만 북쪽길은 산지가 많다보니 보통 알베르게에서 7시에 기상하여 활동하는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다. 프랑스길 같은 경우에는 6시부터 일어나 활동하는것에 비하면 늦은 시간이다.
북쪽길은 좁은 오솔길과 임도같은 비포장길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걷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더욱 여유있게 시간을 가지고 걸어야 하는 코스이다. 도로옆을 걸어야 할때도 있지만 대부분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갓길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마을 구간을 지날때도 좀처럼 스페인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적은데 오늘은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멋진 말을 타고 달리는 사람도 봤으니... Liendo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을때도 교회부근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것을 제외하고는 별달리 인기척을 느끼지 못할정도로 마을이 한가하다. 이곳에는 새롭게 문을 연 공립알베르게가 있었다. 깨끗하고 사람도 적고, 단지 마을이 작아 먹을것을 찾기가 쉽지 않을듯 싶다. 그래서 머물기 보다 원래 계획한 대로 Laredo까지 가기로 했다.







순례길을 걷다보면 독특한 이정표를 보게된다. 마을 주민들이 순례자를 돕기위해 부가적으로 설치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바위위에 나무위에 그리거나 화살표를 만들어 부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봤다면 자연파괴(?)라고 호들갑을 떨었을텐데, 여기서는 그저 흔한 풍경이다.
오히려 쇠줄과 비닐천으로 만든 리본을 나무에 꽁꽁 묶는것보다는 덜 자연을 괴롭히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




Liendo라는 작은 마을은 평온해 보인다. 우리네 시골마을과 다르지 않다. 차이점이라면 아이보리빛 벽과 붉은빛 지붕이라는 통일된 색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창문이 유난히 작다는 점일 것이다.



아기자기한 마을을 지나 마지막 고개를 넘으니 너른 바다가 인접한 도시가 눈에 들어온다. 늦게 도착하여 숙소로 바로 들어가다 보니 Laredo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내일 일찍일어나면 시내와 바닷가를 둘러보리라 생각한다.
Laredo에도 공립알베르게가 있지만 내일 우리가 가려는 Santona 방향이 아닌 우회코스 중간에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사립알베르게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훨씬 아늑하고 이층침대가 아닌 푹신한 싱글침대에 몸을 누이니 너무나 편하였다.
작은 차이지만 공립보다 편한 사립알베르게 침대가 이렇게 고마울지 몰랐다.





저녁을 해결해야 할 시간, 알베르게에 부엌이 있어 오랜만에 밥을 해먹기로 했다. 간단하게 고추장과 샐러드로 저녁식사를 마무리했다. 다음날 아침은 간단하게 먹으려고 하였는데, 친구가 아침에도 밥을 해먹자고 한다. 나는 그시간에 잠을 더 자고 싶어 아침밥을 건너뛰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혼자서 해먹겠다고 뭐라뭐라 떠든다.
이순간이 앞으로 순례길에 커다란 변수가 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El Buen Pastor
숙박비 (유로) 13유로
침대형태 Single Bed
침대수 2, 4bed/1방, 총 20Bed
담요제공여부 Yes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화장실/샤워장은 남녀구분 없음)
세탁기/건조기 No / No
아침식사 제공 Yes
인터넷 사용 No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기타 정보
1) 사립알베르게이며 방마다 별도 잠금장치가 있다.
2) 외부로 나갈때 필히 열쇠를 지참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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