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갈까?]
제주를 봄에 찾아가면 갈 곳이 너무나 많다. 넘쳐나는 유책꽃밭을 아무데나 들어가도 괜찮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 멋지다 넓다 싶으면 입장료를 받는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사진을 몇 장 찍고나와도 좋지만 왠지 기분이 씁씁하다. 그럴때는 동네의 작은 유채꽃밭을 찾는 방법도 있지만 너른 곳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는 방법도 있다. 유채꽃으로 유명한 산방산아래와 제주도민도 잘 모르는 숲속의 오지 임도길을 찾아가 보려 한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할까?]
산방산아래는 제주올레길이 가로질러 간다. 그러다 너른 벌판과 함께 커다란 범선이 보이고 그 뒤에는 뾰족한 바위산이 올라와 있다. 제주도를 만든 제주할망이 한라산에 꼭대기를 두 손으로 떠다가 던져 떨어진 곳이 산방산이라고 한다. 그저 신화의 이야기이지만 왠지 모르게 꼭 들어 맞는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뾰족한 산이 있으니 말이다. 그 아래에는 하멜의 상선이 떠내려왔다는 곳으로 유채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보다 넓은 곳도 있을 수 있지만 이곳이 주변 풍경과 함께 너무나 아름답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카메라를 들어 어디든 올려다찍으면 모두가 작품사진이 된다. 대부분 유채꽃이 가득한 곳 위주로 다니는데 좀더 넓게 움직이면 산방연대와 지질트레일이 이어져 있다. 제주 주변에는 감시와 봉수대 기능을 겸비한 축대가 많다. 그곳에 올라서면 주변의 풍경을 내려다보기 좋은 장소이다.
올레길따라 해안가쪽으로 내려오면 하멜상선이 보인다. 그 옆으로 지질트레일이라 붙여진 탐방로가 있다. 층층이 쌓인 채석강의 모습처럼 기이한 모습이 이어진 탐방로이다. 이렇게 산방산 일대만 돌아도 보며, 즐기다보면 반나절이 훌쩍 가버린다.
[돌아오는 길에...]
항상 여행을 하면 다시오고 싶어하는 곳이 있는 반면에 다시는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곳도 있다. 숲이 안좋아서가 아니라 안전하지 않은 이유때문이다. 아니면 코스가 힘들어 여유를 부릴 틈이 없을때도 있다. 치유의 숲은 말 그대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오면 좋은 곳이다. 사람이 없고, 자연을 가까이하고, 새소리들으면서 쉬엄쉬엄 걷는 그런 곳이다. 복작이는 제주의 사려니 숲보다 한적함을 택한다면 산록도로 주변의 숲길을 찾아가면 좋을 듯 싶다.
[여행 TIP.]
제주 테라로사 :
제주에 가면 수많은 카페가 있다. 그중에 하나 쇠소깍지나 하효항 옆에 위치한 테라로사 커피점... 강릉에 본점이 있고 제주에도 지점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 봤다.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도 탁자가 있고 귤나무가 그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타의 카페보다 분위기가 독특하다. 물론 커피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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