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전에 비해 눈구경 하기가 쉽지 않다..
어딘가에는 눈이 많이 내릴텐데 생각은 하고 있지만 적당한 곳을 찾아가려니 시간이 맞지 않는다.. 아니 신경을 안쓴건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눈보며 걷는게 그리워했는데 출사여행을 빙자(?)하여 따라나섰다.
요즘은 전라도에만 국한하여 눈이 내린다.. 이것도 하늘의 장난인지 아니면 기상이변인지 알 수가 없다.
주차장에서 내장사로 들어서는 길에 10여 센티 이상 눈이 쌓여 강원도에서 볼 수 있었던 눈길을 걸었다.
처마위에 두껍게 쌓인 눈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이렇게 수북하게 쌓인 눈을 보다니..
내장사 주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이어간 곳은 산자락 건너편에 있는 백양사이다.
여기도 두텁게 쌓인 눈이 있고 대부분 쌍개루를 사진에 담기 위해 분주 하지만 나는 여행하듯 백양사 경내를 치워놓은 눈길을 따라 음미하듯 찬찬히 둘러보았다.
조용한 사찰분위기와 달리 대웅전 뒤편에 있는 바위산은 강렬함을 전해준다..
내가 위축된듯, 저 분위기에 감싸인 듯 그저 셔터만 눌러대고 있었다.
올라오는 길에 전주한옥마을에 들러 한옥 기와가 길게 이어진 풍경을 담았다. 붉게 물들어 가는 저녁 빛과 검은 기와가 신기하게 어울려 보인다.
오목대 올라가는 중간에 자리를 잡고 한동안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며 눈이 쌓인 남도에서의 하루를 마감한다.
여기 뿐만 아니라 남도의 고창이나 무진, 군산 전역에도 눈이 많이 왔다고 한다. 이제는 눈을 보려면 강원도가 아닌 전라남북도로 가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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