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갈까?]
대부분 사람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는 제주만에 고유한 풍광과 바다, 그리고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기분일 것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흰눈이 쌓인 한라산만 생각한다면 제주의 모습을 모두 보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제주 자연의 본 모습을 감싸고 있는 숲의 모습만 봐도 훌륭한 곳이 제주도 이다. 사려니숲길만 알고 있지만, 그 외에도 무궁하게 펼쳐져 있는 한라산 중산간 숲길은 흡사 인적이 없는 밀림과도 같다. 인적이 드물로 나만 또는 우리만 온전히 다녀올 수 있는 숲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적 있을 것이다. 일상 탈출하여 혼자만 조용하게 산책하고 싶은 곳....
제주에서 그렇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곳을 찾아가려고 한다.
[어디서부터 걸을까?]
서귀포시 안덕면에 지금은 문을닫은 안덕매립장이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할 수없고 오로지 자가용만을 가지고 가야만 하는 곳이다. 여기에 편백나무 아래 펼쳐진 임도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고, 돌오름을 지나 한라산둘레길까지 연이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찾아보지 않았던 매립장에서 시작하여 나인브릿지리조트가 있는 방향으로 돌아 영아리오름을 거쳐 순환하여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매립장에 도착하기 전 공터에 차를 세우고 오른편 숲으로 이어진 길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부터 다시 주차한 곳까지 되돌아 오는 거리는 약 10km 내외..
시멘트 경사길을 따라 1km 걸어 올라서면 푸른 숲이 보인다. 여기에 있는 나무군락지는 편백나무 숲이다.
사려니 숲보다 키는 낮지만 빽빽한 편백나무가 가득한 숲길이다. 참고로 사려니숲은 대부분 삼나무 숲이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면 편백나무 숲이 최고 !!
그냥 흙길도 아니고 제주의 화산석이 자갈처럼 깔려진 숲길이다. 비가 많이 와도 질척이지 않게 걸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숲은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날씨가 따뜻한 날이면 돚자리 피고 저 나무숲에 들어가 한참을 쉬었다가 나오고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싸늘한 초봄에는 잠깐 앉아있기에도 춥기만 하다.
제주에는 습지가 없다. 대부분 비가내리면 며칠내에 물이 아래로 빠지기 때문이다. 전날 비가와서 그런지 물웅덩이가 간간히 보인다.
물웅덩이에 비친 숲도 왠지 깨끗하고 들어가고 싶다.
임도 갈림길마다 안내표시판이 있다. 돌오름 방향으로만 가지 않으면 순환코스로 따라갈 수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안내판옆에 나인브릿지 리조트에서 조성한 숲 산책길 표시를 따라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계속 따라가다가는 리조트 안으로 들어가 원점으로 되돌아 오기 힘들다는거.. 그래서 너른 임도길따라 갈림길 나올때마다 왼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나인브릿지리조트 표시를 따라가면 임도길이 아닌 그냥 빽빽한 숲길로 접어 든다.
숲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대부분 노루가 지나가는 소리이다.
임도길에도 아래와 같은 표시가 있는데 이는 참고만 할뿐 계속 따라가면 원점으로 되돌아 올 수가 없다.
임도길을 따라 2/3 정도 걸어오면 영아리오름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10여분 정도 올라서면 정상에 다다르는 높지않은 오름이다. 날씨가 맑으면 제주 서쪽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올 텐데 이날따라 흐리기만 하다.
영아리오름을 내려와 오른쪽 방향으로 2~3km 정도 걸어가면 안덕매립장 및 소각건물이 나타난다. 그리고 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면 주차한 장소가 나타난다. 여기는 사려니숲보다 아름다운 편백나무 숲으로 펼쳐져 있다. 한적하고, 상쾌한 바람이 있는 곳... 바글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숲길을 걷기보다 혼자 또는 친구 서너명이서 얘기하고 자연의 냄새를 음미하며 걷고싶을때 찾아가는 곳이다.
[돌아오는 길에...]
첫째날의 숙소는 서귀포 근처 큰엉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바다를 보고 싶고, 제주의 검은 바위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제주올레길을 걸을때 지나갔던 곳인데 다시 찾아보니 눈에 익은 곳이 없다. 올레길은 그대로인데 내가 바라보는 시선이 바뀐건 아닌지.. 그래도 제주의 바다와 바람은 예전처럼 파랗고 시원하기만 하다.
[여행 TIP.]
항아리밥집 (065-764-2603) 남원읍 근처 도로변
아침일찍 부터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많지 않다. 리조트내 식당을 이용하자니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남원읍에 있는 부페식(?) 한식당이다. 밥과 반찬을 담아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생선 및 젖갈류가 많다. 남기면 벌금이 있다고 하니 주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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