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글이 있는 길위에 여행

[경기도여행]이천 산수유마을과 원적산 숲길/둘레길

강세훈 메이데이 2021. 12. 5. 11:20
728x90
반응형

 

 

어디를 갈까?...

 

 완연한 봄이 되면서 점점 엉덩이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따스한 햇빛을 따라 어디론가 밖으로 나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대나 가자니 마음이 내키지 않고 어떤 주제를 정해야 할 듯 싶다. 역시나 먼저 떠오르는건 봄에 피는 꽃, 특히 3월에 만개하여 피어나는 꽃이 생각난다. 매화도 생각나지만 수도권에서는 매화 군락지를 보기 쉽지가 않다.

 

 그 다음으로 생각나는 꽃, 아니 나무에서 피는 꽃은 산수유나무의 노란꽃일 것이다. 

 

 야생화를 보려면 아직은 좀더 있어야 하지만 산수유라면 충분히 봄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듯 싶다. 그래서 서울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의 산수유마을을 찾아 나섰다.

 

 

어디부터 둘러볼까?...

 

 네비게이션에서 '이천산수유마을축제' 를 검색하면 도립리 축제장 입구 주차장으로 안내한다.

 여기가 도립리 산수유마을의 시작점이다.  도립리를 비롯해 경사리, 송말리 마을에 가득히 심어진 산수유는 봄이면 노란색으로 뒤덮인다. 초입에서 마을길을 따라 300여미터 걸어 올라가야 본연의 아담한 산수유 마을이 나타난다. 커다란 느티나무 옆으로 노란색 산수유꽃이 만발이다.

 

 

 

 

  산수유마을 입구앞에 걷고싶은 둘레길 표시판도 세워져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방향표시가 보이지 않아 길을 찾기는 쉽지 않다.

 

 







  마을 중간에 살짝 살짝 보이는 방향 안내판이다. 도립리 마을에서는 영원사를 경유하는 5.8km 순환 코스를 따라 걸을 수 있다.





  농로 중간마다 축제장 준비로 바삐 사람들이 움직인다. 가끔은 화물차가 이동하다 보니 마을 중간까지는 꽤나 복잡하기만 하다.




  육괴정을 지나면서 양옆으로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가면 '연인의길'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마을길이다. 

 

 왼쪽으로 들어서면 마을길 구비구비 올라 그네가 있는 산아래까지 산수유가로수길을 걸을 수 있다. 



  그네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보면 임도 초입이 보인다. 오르막길을 따라 가면 영원사로 가는 원적산 임도길이고, 그네가 있는 곳을 뒤로돌아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연인의 길'로 이어진다.

 



 마을 위쪽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가장 멋지다. 산수유꽃은 특이하게도 가까이서 보면 노란색의 색감이 살지 않는데 멀리서 보면 노란색의 색감이 가득 펼쳐진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을 보여 준다.



 군데군데 매화꽃도 피어있다. 근데 꽃 주변에 벌이 많아 조심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가 있다.



 산수유마을만 돌아보기에는 아쉬워 임도를 따라 원적산 아래 숲길을 걸어본다.



  아직은 겨울의 모습이 남아 있지만, 산 중턱의 잣나무숲이 있어 푸르른 색감을 보여주면서 겨울이 지났음을 알려준다. 임도길 답지 않게 둥그렇게 휘어 내려가는 길이 특이하기만 하다.



 산수유마을에서 약 2km 정도 산길을 따라 가면 영원사에 다다른다. 주변에 새로운 건물을 건축하고 있어 시끄러운 장비 소리에 조용한 산사의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쉬어가라고 대웅전 아래 쉼터 건물에 들어가 쉬어가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수유마을로 되돌아 가려는데 회색빛 고양이가 황급히 뛰어가다 카메라의 시선과 마주쳤다. 

 

  이 아이도 카메라가 싫은가 보다. 표정이 영 아니올시다 이다.



  아직은 헐벗은 원적산의 숲... 새순이 나오지 않아 아직도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산수유마을에 다다르니 흑백티브이를 보다가 컬러티브이를 본것처럼 총 천연색 색감이 두드러져 보인다. 노란색이 압도적으로 보이는건 당연하다.



 마을 담장에는 간간히 벽화도 그려져 있다. 산골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귀엽고 순수하게 보인다.



  연인의길이라는 골목길을 따라 가면 눈에 뜨이는 표시판이 몇개 보인다.

 

  "사랑해!"  "행복해!"  "웃자!"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다. 여기 마을길을 걷는동안 행복하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산수유꽃을 가장 많이,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골목길은 연인의 길 구간이다. 아기자기한 골목길여행하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현재 산수유꽃이 핀 상태는 90%가 넘는다. 아마 다음주 시작하는 산수유축제(4월 1일 ~ 4월 3일 까지) 기간에는 100% 다 피어날 것 같다.

 

 

 

돌아 오는 길에...

 

 전국적으로 산수유마을로 유명한 곳은 구례 산동마을 주변과 이천 백사면 산수유마을, 양평 추읍산아래 산수유마을 3군데 정도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장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구성된 곳은 단연 구례 계축마을이다. 돌담이 이어지고 그 위로 가득한 산수유꽃, 그리고 시나무가 있어 더욱 의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벌써 구례 산수유보고 온지도 3년이 넘어 간다. 올해는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 겠다.

 

 이천 산수유마을은 이번주가 절정이라 사람이 넘쳐나기 전에 다녀오길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