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글이 있는 길위에 여행

경주 양동마을 - 두 집안이 어울려 사는 전통마을

강세훈 메이데이 2021. 12. 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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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하동군에 답사를 위해 갔었다. 되돌아오는길 동행한 지인분이 경주에 소개할 분이 계시다고 하여 찾아간 곳이 양동마을 이였다.

 

경주 이씨와 손씨가 같이 어울려 사는 동네란다.. 마을 전체가 주요문화재로 지정되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그 안에 사람들도 살고 있는 살아있는 조선의 남은 마을인 셈이다. 마을을 자세히 알려면 해설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을 그자체를 느끼면서 걷는것도 좋지만, 우선은 마을에 대해 알아야 다음에 내키는 대로 골목길여행 하듯 다닐 수 있을 듯 하다.

 



 

 

마을에서 오래사셨던 분이 해설사로 우리를 안내해 주신다. 서백당을 시작으로 마을이 생긴연유부터 곳곳의 종택과 고택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서.

 

 

 

백서당 안에 커다란 향나무가 서있다. 고택에 가면 항상 서있는 향나무...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제사가 빈번한 종가집은 향이 있어야만 제사를 지낼 수 있는데 이를위해 한 그루씩 있다고 한다.

 









 

 

 양동마을 중간 언덕에서 내려다본 경주시 방향의 풍경.. 양동마을의 양반들이 소유한 땅이였다고 한다. 넓은 논 중간에 소작인들이 거주하던 집들이 있었는데 근대화 되면서 후손들이 없앴다는 얘기가 있다.

 







 

 

 양동마을 전체는 기와집과 초가집이 즐비하다. 초가집은 소작인들이나 평민들이 살던 집이고, 기와집이 양쪽 집안에서 소유하고 거주하던 곳이다.

 

 

 

 집성촌이 있는 종가집에는 풍수지리에 따라 주산으로 생각하는 '남산'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 양동마을의 '남산' 입구 오른쪽에 낮으막하고 부드럽게 솟아오른 산이 주가 되는 산이라고 한다.

 

   산새가 부드러우면 문과의 인재가 나고, 산새가 거칠면 무과의 인재가 많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연에 모습에 따라 사람의 인성이 변화한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뿐이다.

 

 

 

 양동마을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

 

  마을 곳곳에 각기 다른 모습에 정자가 있다.. 여기서 학문을 닦고 수양을 하는 장소로 사용하였고 각각 집안에서 만든 정자만 무려 20여 채가 있다고 한다.

 









 

 

 이씨 가문의 종가집인 무첨당이다. 이름이 독특하지만 집 내부는 어느 종가집가 다를바 없다. 한적하고 고풍스런 분위기를 잠재우고 있다.

 









 

 

  어디를 가도 지인이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여러 정자 중 수운정에 들어설 수 있으니 말이다. 개인 사유지이기 때문에 일반인을 문밖에서만 서성일 뿐인데 우리는 실내까지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좀더 시간이 있었다면 차 한잔 하며 담소를 나눌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곳곳에 기둥을 보수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옛것만도 못한 보수 실력을 보니 답답하기 이를데가 없다. 기술은 좋아졌지만 장인의 마음은 없어졌는가 보다. 새로 보수한 기둥이 갈라지고 송진이 곳곳에서 베어나오니 말이다.

 

 

 









 

 

 날씨가 포근하였다면 정자 누마루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쉬어갈텐데 그러지 못한다. 서둘러 가라고 하는지 눈발이 밖에서 나부낀다.

 

 

 

 처음부터 찬찬히 둘러보면 좋을 곳이지만 시간에 쫓기어 그저 수박 겉핡기 식으로 살짝만 보고 왔다. 

 

 진종일 돌아 돌아 보며 걷고 보고 남산에도 올라 설 수 있을 여유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찾아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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