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Norte-31일차 (Sobrado dos Monxes - Arzua)
출발지역 Sobrado dos Monxes
도착지역 Arzua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22.4 km / 7시간
주요지점 Sobrado dos Monxes - Castro - A Gandara - Arzua
자치주 Galicia
D-3일...
앞으로 3일 후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한다. Irun에서 출발하여 처음 도착하였던 도시인 San Sebastian에 다다를때만해도 앞으로 가야할 순례길이 막막해 보였다. 800km가 넘는 길이 끝도 없이 길어 보였고 언제 도착할지도, 도착이나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가득하기만 했었다. 15일째가 되었을때도 많이 걸었다기 보다 앞으로 남은 길이 더 길다라는 생각을 하였었는데 이제 3일도 남지 않았다. 진정 끝이 보이기 시작하니 아쉽다는 생각과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초조함도 생기기 시작했다.
Sobrado 시내를 나서면서 갈림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갈림길 표시가 없어도 이제는 눈치껏 우회하는 길인지 아니면 방향이 다른 길인지 알 수가 있었다. 대부분 도로변을 벗어나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마을을 가로질러 가거나 농장길을 가로질러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알베르게를 나서서 마을 삼거리에서 순례자들은 멈칫하며 길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표시는 오른쪽 마을을 가로질러 가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일부 순례자들은 너른 길따라 직진해도 된다고하여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것처럼 보였다. 나같은 경우 가이드북을 쓰려는 생각때문에 최대한 원칙대로 가려고했다. 즉, 순례길표시가 있는 길따라 가려고 마을우회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른 길따라 가로질러 갔다. 나또한 편하게 걷고 싶었지만 편법(?)을 쓰며 순례길을 걷고 싶지 않았다. 가능하면 주어진 순례길을 걷고 싶었다.
만약, 내가 가이드북을 쓰겠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아마도 다른 순례자들과 마찬가지로 가로질러 가는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어떻게 가더라도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면 되니까... 내가 걷는 길이 순례길이기 때문이니까...




Galicia부터는 길이 어렵지 않았다. 지대가 높은 곳을 지나가더라도 경사가 낮아 어렵지 않게 넘어 갈 수 있었다. 게다가 갈림길이 가끔씩 보였다. Boimorto 마을 입구에는 Arzua와 Pedroso로 가는 갈림길이 존재한다. Arzua를 경유하지 않고 단축코스로 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Arzua를 경유하여 걷는 코스를 선택한단. 아마도 익숙한 지명과 많은 순례자들이 걸었던 코스가 마음에 도 편한 모양이다.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구간에서도 우회길이 종종 있었다. 대부분 도로변을 피하여 안전하게 걷게하기 목적이던가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Ribadeo까지 걸어갈때 해안따라 걸었던 경우가 풍경을 보기위해 우회하였던 코스 였다. 그 덕분에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날씨가 점점 심상치 않다. 점점 어두워지면서 바람도 분다. 그리고 어느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순례길을 걸으면서 꽤나 비를 맞아 보았지만 오늘 만큼은 더욱 처량하게 느껴졌다. 같이 출발했던 순례자들도 앞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스산하고 추수가 끝난 들판을 걸어야하니 기분도 울적해진다.
산능선 위에는 풍차가 줄지어 서서 열심히 돌고 있고 Arzua는 걸어가도 나타날것 같지 않은 막막함까지 생기는 코스였다. 아마도 힘들었던 어제의 여파와 궂은 날씨때문인듯 하다.
시원해서 걷기 좋을 수도 있지만, 구름끼고 비오는 날은 다 때려치고 빨리 알베르게에 들어가 따스한 물에 샤워하고 온기 품은 침낭에 들어가 눕고 싶을 뿐이다.


낮은 언덕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를 넘어서니 익숙한 표시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반대로 처음보는 표시도 눈에 들어온다.
파란색에 돼지꼬리처럼 꼬인 화살표가 노란색화살표와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 파란색 화살표에는 가끔 Oviedo라는 글자가 써있기도 하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역방향따라 Oviedo로 가는 표시인듯 했다. 헷갈린다 생각해서 인지 더이상 노란색 화살표에 집착하며 따라가기 시작했다.
언덕을 넘어 너른 시내가 보였다. Arzua에 다다른 것이다. 오늘도 무사히 우울함을 뚫고 걸어왔다. 여기서는 식사하기 불편해 알베르게 맞은편 식당에 찾아가 순례자메뉴를 주문해서 먹기로했다. 메뉴에 나온 가리비요리가 특이했고 먹고난 조개 껍데기는 고이 보관하여 걷다가 한국까지 가져왔다. 진정한 순례자가 된듯한 기분으로 가리비를 보관하였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de la Xunta

숙박비 (유로) 6 유로
침대형태 32bed/1방 총 56bed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No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샤워장은 남녀구분 없음 )
세탁기/건조기 3유로 / 2유로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Yes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기타 정보
1) 부엌은 있으나 조리도구가 부족하여 취사하기 불편하다.
2) 1회용 시트 제공 / 방 내부에 전기히터 있음
3) 주변에 순례자메뉴를 제공하는 식당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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