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 Camino Del Norte

Camino De Norte-25일차 바다를 뒤로하고.

강세훈 메이데이 2022. 2. 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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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De Norte-25일차 (Pinera - Ribadeo)

 

출발지역  Pinera

도착지역  Ribadeo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37.8 km / 10시간 

주요지점    Pinera - La Caridad - Tapia de Casariego - Figueras - Ribadeo

자치주         Asturias -> Galicia

 


 넓은 알베르게에서 두 명이 잔다는것은 어찌보면 편하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어 좋겠다 싶지만 온기가 없어 꽤나 춥다는 단점이 있다. 아무리 온열기를 켜놓고 남은 담요를 덮어도 알베르게 공간 전체를 따스하게 만들수는 없었다. 

 

   사람이 없는 알베르게는 삭막하고 추운 곳이다. 냉기에 눈이 일찍떠지다보니 여기를 벗어나 온기가 있는 곳을 찾아가고 싶었다. 스페인에서 10월 별로 춥지 않을거라는 친구의 말에 얇은 아웃도어자켓만 가져왔는데 이것만으로는 가을의 순례길은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에는 비도 오지 않는데 판초우의를 아침마다 꺼내 입어야 했다.

 

 

  동이트고 해가 보이기 시작할때 즈음에 La Caridad에 도착했다. 어제 묵었던 Pinera보다 훨씬 크고 현대적인 느낌이 강한 항구도시이다. 이런곳에서 하루를 보냈어야 했는데, 다음에는 큰 도시 위주로 머물면서 시내 관광도 해야지라는 생각이 굳어져만 갔다.

 

  단순히 순례길을 따라 지나가이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앞거 지나갔던, San Sebastian, Santander, Gijon 과 같은 큰 도시는 더욱 안따까웠다. 좀더 알고 갔다면, 좀더 시간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에 또다시 찾아오길 바라는 꿈이 생겼다.

 

Caridad를 벗어나와 한적한 마을길로 접어 들었다.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니 기차길로 가로질러 간다. 복선이 아닌 단선철도라 우리나라보다 오래된 시골마을처럼 느껴진다.  저 길을 따라가면 돌아오지 못할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단선철도가 주는 느낌이 이런건가 싶다.

 

  지금까지는 좋았는데 Ribadeo까지 가는 길이 마저 수월할 줄 알았는데, 갈림길이 나오면서 헤매이기 시작했다.

 

 La Caridad를 지나 Porcia라는 마을에 다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가이드북에서도 보지못했던 갈림길이다. 스페인어를 잘 알지 못하니 어느길로 가야할지 난감하였다. 코스에 있는 지명과 가이드북을 대조해가면서 어느길로 가야할지 고민하다 해안이 있는 길로 가는것으로 선택했다. 내륙에 답답함을 느끼기보다 해변의 풍경을 보며 걷는것이 좋을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한국에 되돌아와 글을쓰면서 확인해보니 Caridad- Tol - Vegadeo- Ribadeo로 가는 루트가 공식적인 루트이며, Tapia de Casariego해안을 돌아가는 길이 우회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간에 표시판이 잘 보이지 않아 꽤나 헤메며 걸어야 했다. Tapia de Casariego까지는 무리없이 걸어갈 수 있었다. 마을 갈림길마다 곳곳에 표시판이 있어서였다. 그런데 해변을 건너면서부터 어떠한 표시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했다. 주변에 사람도 없으니 물어볼수도 없고, 길게 해안 반대쪽으로 뻗어있는 길을 따라 갈 뿐이다.

 

  그러다 왠지 익숙한 지명의 Barres 표시판을 보고 이를 따라 나섰다. 공식적인 북쪽길 루트상에 있는 작은 마을의 지명이 기억난것이 그나마 다행이였다. 해변을따라 갔으면 Ribadeo까지 편히 갈 수 있었을텐데 이정표를 한 번 잘못보고 이해하는 바람에 꽤나 돌아서  Figueras를 거쳐서 Ribadeo까지 갈 수 있었다.

 

 30km 내외로 예상했던 거리가 40km 가까이 늘어진데다가 7시가 거의 다되어서 Ribadeo 알베르게에 도착하였다.

 

 중간 도시에서 만났던 알베르게에서 쉬고 이어갈까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하지만 쉬어가면 늦어질거 같아 목적지까지 힘들더라도 가려고했다. 돌고 돌아 Galicia 지역의 첫번째 도시인 Ribadeo가 보이기 시작했다. 넓고 긴 대교를 건너는 것으로 순례길의 마지막 자치주인 Galicia에 입성하였다.

 

  좁고 넓은 해협과 같은 곳, 오른편에 바다가 보이지만 오늘이 마지막으로 보는 바다일 것이다. 이제는 내륙으로 들어가는 순례길이다. 북쪽길이 바다를 끼고 아름다운 해변과 하얀 모래사장, 푸른 바다가 겹쳐 보이던 풍경이 오늘이 마지막이였다.

 

  알베르게에 도착하고서도 밤에 산책을 나와 검은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Ribadeo의 공립알베르게는 침대수가 적었다. 그만큼 규모도 적었다. 다행인것은 부엌과 조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피곤하니 빵으로 저녁을 떼우려다가 따스한 음식이 그리워 힘든 다리를 이끌고 슈퍼마켓에서 파스타와 소스를 사가지고와 허겁지겁 배부르드록 싹싹 긁어 먹었다.

 

   조리기구도 한정되어 있다보니 빨리 먹고 씻어놔야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곳은 알게모르게 순례자간에 배려가 습관화되어 있다. 나만 생각하며 생활할 수 없는 곳이다.

 

   간신히 자리잡은 2층 침대위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은 다행이도 사람들이 많아 숙소에 온기가 가득했다. 이러한 따스함이 참으로 그리웠던 하루이자 바다와도 이별하는 밤이였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de la Xunta

숙박비 (유로)    6유로

침대형태           12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일부만 제공)

부엌/조리시설   Yes

화장실/샤워장    Yes (샤워장 및 화장실은 남녀구분없음 )

세탁기/건조기    No / No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No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기타 정보

1) 1회용 시트 제공

2) Bar 또는 슈퍼마켓은  수변을 따라 약 1km 정도 Ribadeo 중심가로 걸어가야 한다. 

3) 알베르게가 좁고 침실 수가 적기 때문에 늦게 오면 자리를 잡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전 알베르게에서 숙박해야 한다.

4) Galicia 지방부터 카미노의 조가비 방향표시가 반대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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