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 Camino Del Norte

Camino De Norte-1일차, 순례길을시작하다

강세훈 메이데이 2021. 12. 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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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De Norte-1일차 (Irun-San Sebastian)

 

출발지 : Irun

도착지 : San Sebastian

준비물 :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29 km / 8시간

주요지점  :  Irun - Lezo - Pasai Donibaneko - Pasai San Pedroko - San Sebastian

자치주 : Pais Vasco

 

Irun에 도착한 것은 전날 저녁 9시가 거의 되어서 이다. 너무 늦으면 알베르게를 들어갈 수 없다고 하여 Irun역에서 내리자마자 뛰듯이 급한 걸음으로 알베르게를 찾아갔다. 다행이 문을 닿기 직전이라 들어서자마자 배낭을 내려놓고 크레덴시알부터 만들었다. 간단하게 이름과 시작점 등 정보를 기입하여 알베르게 주인이신 분이 작성하여 손에 쥐어 준다.

 

   아직까지도 얼떨떨하다.. 진정 순례길을 걷기위해 여기에 온것이 맞는지 믿어지지 않는다.

 

오전 7시… 

 

알베르게가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 순례의 여정을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는가 보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덩달아 눈을 뜨고 이층침대위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내 일행들도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으로 내려오니  유일한 동양인인 우리에게 순례자들이 인사를 한다..

“Hola !” 

처음으로 들은 스페인 인사말이다.  급히 준비하고 스페인에 오다보니 인삿말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왔다. 말 그대로 당일치기로 주변사람에게 배우고 써먹고 하는 식이다. 나또한 순례자들에게 "HoLa!!" 라고 작은 목소리로 답변을 해줬다.

 

스페인말로 인사하는게 어색할 따름이다.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 눈인사를 건네며 토스트와 우유, 커피로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첫 스페인에서의 아침식사에서 만난 비스켓같은 크래커가 인상적이였다. 이후에 모든 알베르게 아침식사에서 만나게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알베르게를 문을 열고 나섰다. 진정한 순례길의 시작인 것이다.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기대감 때문인지 긴장하고 있는 내 스스로를 보게 되었다. 걷는것만큼은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17kg 되는 배낭을 메고 서 있으려니 어깨가 꽤나 저려왔다.

 

해가 떠오르기 전, 새벽의 공기를 마시며 Irun의 알베르게를 떠났다. 

 

 Irun의 알베르게를 나오자마자 어디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 암담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작점 주변에 순례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을 따라가면서 도로와 벤치에 표시된 노란색 화살표가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화살표를 발견했다면 더 이상 헤매지 않고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까지 걸어갈 수 있다. 900여 km에 달하는 길고 긴 순례길에서 노란색 화살표는 우리의 방향을 잡아주는 길잡이 이자 네비게이션이다. 간혹 안보이거나 GR 표시가 혼용되어 있어 헷갈릴때도 있지만 노란색 화살표를 만나는 순간 기쁨과 안도감이 자연스레 베어나오 내모습을 걷는 내내 경험하고 있었다. 

 

순례길의 노란색 화살표는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어 너무나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다. 

도심을 빠져나와 처음으로 만나는 도로를 건너면 산길로 연결되는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한국의 펜션처럼 이국적인 주택이 띄엄띄엄 보인다.  스페인에서는 펜션같은 건물이 기본적인 주택의 모습일거라는 생각은 한참 지나서야 들었다. 

 그 사이 마을길을 따라 지나가야 한다. 마을길을 빙 둘러 가는 듯 하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는 듯하다. 마을에 교회(성당)이 있으면 이를 꼭 거쳐서 가도록 순례길이 조성된 것이다. 다시금 순례길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순간이였다.

 

알베르게에서 출발한 이후 처음에는 몰랐지만, 마을을 벗어날 때 까지 몇군데의 작은 교회를 지나왔다는것을 알게되었고 앞으로의 순례길은 같은 여정으로 진행이 된다.

농장을 벗어나 산 중턱에 오르면 한국의 임도길에 해당하는 너른길이 나타난다. 비포장 흙길을 따라 걷는 동안 주변 풍경도 감상할 수 있고 울창한 숲속에서 쉬어 갈 수도 있다. 간혹 나타나는 갈림길에서는 노란색 화살표가 어김없이 나타나 어디로 가야할지 알려준다. 

  Irun을 출발하여 약 13km정도 걸으면 숲길 중간에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숲을 가로질러 계속이어지는 숲속길과  숲을 벗어나 ‘Lezo’ 시내로 이어지는 갈림길 표시이며, 동시에 양쪽다 노란색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다. 다녀온 사람들 말로는 예전에는 Lezo마을로 이어지는 내리막길로 내려갔다고 한다. 아마도 새로 숲길 끝까지 이어지는 길이 만들어진 듯싶다. 어느쪽으로 가더라도 Pasai Donibaneko라는 작은 선착장에서 만나 배를 타고 해협을 건너야 한다.  한참후에 이 사진을 다시 보니 정식 루트는 Lezo마을로 내려가는 것이고 숲으로 가는것은 알베르게를 경유하여 길이라는것을 알았다. 

irun시내에서 만난 아이들, 마냥 우리가 신기한가 보다.

Lezo마을을 가로질러 해협앞에 다다르면 작은 배를 타고 San Pedroko(or San Pedro)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도심속 작은 골목길을 따라 San Pedro성당방향으로 걸어간다. 처음 보는 낯설고 신기한 마을의 풍경이 걷는내내 발걸음 잡고 가지 못하게 막는 듯 했다. 마음같아서는 이곳에서 하루정도 쉬면서 마을 구경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성당을 지나고서부터 다시 도로를 따라 산능선을 향해 올라선다. 산 중턱까지 올라서면 협곡사이로 배가 드나드는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고 깍아지른 절벽옆 오솔길을 따라 길게 이어진 해안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모습에 감탄을 하게된다. 

도로가 좁아지면서 아주 좁은 숲 오솔길로 바뀐다. 산비탈에 키 큰 나무가 없어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좋지만 좁은 길이다 보니 한눈을 팔다가 절벽 밑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곳이다. 

오솔길을 걷는내내 순례자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우리보다 앞서 걷는 사람들도 있을법도 한데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 길을 잘못찾은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도 했다. 다행히 비탈길이 끝나고 낮은 언덕을 넘어서면 공원처럼 조성된 지역에 접어드닌 순례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왔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 사람들 뒤로 조용히 따라갔다. 

공원내 좁은 오솔길을 가로질러 가니 반듯하게 포장된 인도를 만났다. 인도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반달처럼 보이는 해안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San Sebastian 시내 초입에 다다르게 된다. 

노란색화살표는 San Sebastian 시내 초입에 들어서면서 사라져 버린다. 사라졌다기보다는 못찾는 것이다. 다시 당황함이 가득하여 어떻게 할지 일행끼리 의논하고 있었다. 해안가를 찬찬히 둘러보며 순례자들의 흔적이나 모습을 찾고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 어디로 가야할지 헤매는 다른 순례자들의 모습을 찾았고 그들은 해변을 따라 걷고 있었다. 우리도 그들을 따라 해변을 걷고 있었다. 

   Norte코스는 해안가를 따라 가는 경우가 많다. 만약 표시가 보이지 않으면 해안 주변을 찾아가거나 둘러보면 다시 노란색 이정표를 찾을 수 있다. 

 해안가 반대쪽에 우여곡절끝에 다다르니 다시 인도에 노란색화살표가 눈에 들어온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성당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다. 성당 맞은 편에 작은 아이스크림 가판대가 보인다. 가뜩이나 힘든 하루였는데 당보충도 할겸 차가운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벤치에 앉아 성당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었다.

 

몇번의 길을 잃는 경험을 하다보니 도심 중심가에서 화살표가 보이지 않더라도 걱정이 되거나 불안에 하지도 않게 되었다. 시내 관광하는 샘치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는 재미도 있고, 이렇게 잠시 헤매다 보면 반가운 노란색 화살표를 만나기 때문이다. 

 

순례길를 걸으면서 또 한가지 길을 찾는 쉬운방법은 도심이나 시골의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스페인어를 하지 못하여도 “Camino de Norte?”라고 말하는 순간 주민들은 살갑게 어느쪽으로 가라고 손짓발짓 그리고 짧은 영어로 설명을 해준다.

 

  그래도 스페인어를 몇 마디 배우고 갔으면 좀더 나을텐데 라는 생각이 머리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San Sebastian의 시내를 가로질러 시내 반대쪽에 도달해서야 우리의 첫번째 albergue를 만나게 되었다. 여기는 사립알베르게 이고 공립알베르게는 San Sebastian 도착하기 전에 위치하고 있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채 29km 가까이 걷고 나니 첫날부터 발에 물집이 생겼다. 아무리 많이 걸어도 물집잡힌적이 없었던 나에게 나름 충격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물집이 순례길 걷는내내 고통의 한부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  Albergue juvenil Ondarreta - La Sirena

숙박비 (유로)  : 20 유로

침대형태  : Dormitory

침대수  : 14bed/1방 총 102 bed

담요제공여부  : No

부엌/조리시설  : Yes

화장실/샤워실 구분  : 남녀구분

세탁기/건조기  : 각각 2유로 / 1유로

아침식사 여부  : 무료 제공

인터넷 사용  : 가능

주변 편의시설  :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 해수욕장 및 성당 등 주요 시내 풍경, 요리사의 축제장소로 유명하다고 함.

 

기타 정보

1) 유스호스텔형태의 사립 알베르게 이다. 시내에 공립 알베르게도 있으나 찾기가 어렵다. 사전에 준비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유스호스텔은 나이에 따라 시즌/비시즌에 따라 숙박비 차등적용 된다. 위 기준은 비시즌의 경우에 해당 된다. 

 

2)대부분의 알베르게는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쿠키, 토스트, 커피, 주스 등 간단한 식사위주로 제공된다. 하지만 기부제로(Donative)로 운영하는 곳에서는 아침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사전에 아침과 점심식사를 준비하는게 도움이 된다. 만약 취사도구가 있는 곳에서는 요리를 해먹을 수도 있다. 

 

3) 침대커버는 등록할 때 개별적으로 주어지며 사용 후 본인이 수거하여 현관 앞에 반납하고 나가야 한다. 10시 이후에는 방마다 소등하기 때문에 이전에 개인활동을 마감해야 한다.

 

4) 알베르게의 아침은 대부분 6시 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norte코스의 경우 산지가 많아서 해가 늦게 뜨는 편이다. 그래서 관례적으로 7시에 대부분 일어나서 준비를 한다. 더 일찍 일어나 준비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잠에 방해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하는 편이다.

 

5) 뱃삯은 1인당 0.6유로이며 현금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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