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글이 있는 길위에 여행

[여행에세이] 비오는날 청계천과 남산둘레길을 걷다. 그리고 커피 한 잔은 쉼표이다

강세훈 메이데이 2021. 12. 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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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학산의 저주인지, 아니면 나를 거부(?)하는건지.... 봄이 되면 심학산둘레길을 찾아가곤 했는데 5월에는 가려고만 하면 비가 내린다.
  결굴 심학산둘레길을 찾아가는 것을 비가 와도 운치있게 걸을 수 있는 곳,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고 걸을 수 있는 그러한 곳을 찾아나섰다.
  딱 떠오르는 곳은 한양대역에서 시작하여 살곶이다리가 있는 곳부터 걸어 청계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변산책길이다. 청계천을 처음부터 끝까지 걷겠다고 시작했지만, 동대문을 지나면서 마음이 변한다. 그래도 비에 젖어 녹음이 더욱 짙을 남산으로 가자는 것이였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이렇다.
 
  꼭 정해진 길을 따라 갈 필요가 없다. 우회하여 돌아갈 수도 있고, 중간에 목적지를 바꾸어 갈 수도 있는것이 걷기여행의 묘미 중 하나이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풍경을 접하면 더욱 큰 즐거움이 된다.
  비가 내린 청계천에는 철새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특히, 청둥오리는 사람이 근처에 가도 도망가지 않고 주변을 서성인다. 마치 자기네 앞 마당인 듯...





 청계천길이 비오는날에도 좋은 이유는 내부 순환로 아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세찬 소낙비가 아닌 다음에는 어느 정도 비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청계천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고산자교 아래...




 우리가 아는 청계천 지류에 다다르면 두루미도 꽤나 보인다.



  얘네 들은 청계천에서 동네 반상회를 하는가 보다.. 모여서 무슨 얘기를 하는 지 궁금해진다.



  동대문 생선구이 골목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한옥마을을 거쳐 남산 둘레길에 다다른다.. 비가 내렸음에도 뿌연 하늘이 그대로 남아 있다. 

 

남산을 한 바퀴 도는 사이 비가 그쳐 우산이 거추장 스럽게 느껴진다.

 

이렇게 물빛이 더한 숲길을 돌아 충무로역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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