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Norte-22일차 한국풍숲길을 걷다
Camino De Norte-22일차 (Aviles - Soto de Luina)
출발지역 Aviles
도착지역 Soto de Luina
준비물 기본배낭, 크레덴시알, 알베르게 정보 자료, 식수, 점심식사거리
코스지도


고도지도

거리 / 시간 38.2 km / 10시간
주요지점 Aviles - Salinas - Soto Del Barco - El Pito - El Rellayo - Soto de Luina
자치주 Asturias
10월 중순으로 넘어가면서 해가 출발했을때보다 많이 짧아졌다. 해뜨는 시간도 늦어지다보니 같은 시간에 알베르게를 나와도 지금은 깜깜한 밤처럼 느껴진다.
북쪽길은 산지가 많아 7시에 일어나는것이 불문율처럼 되어 있는것이 나름에 이유가 있는것이다. 일찍 일어나서 밖을 나가봐야 어두워서 이정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더우기 날씨가 점점 써늘해져 한국에서 부터 입고왔던 아웃도어 자켓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느껴졌다.
오늘은 일찍 나올수 밖에 없었다. 질긴 악연을 끊어버리고 싶어서... 더 이상 마주하기 싫어졌다. 일을 도와주기위해 삼남길을 같이 만들었던 1년 반의 세월이 아깝기만 했다.
어제밤에 바람쏘이기 위해 나왔던 Aviles의 시내는 북적북적한 사람사는 모습이 남아 있었는데 새벽에 보는 거리는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을씨년스런 모습이다. 그나마 가로등이 켜져 있어 어두움을 거둬내 준다.



어둠속을 걸어 Aviles를 벗어나니 어둠이 익숙해지고 동이트기 시작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Soto de luina이다. 여러번 30km넘게 순례길을 걸었었지만 이번은 좀 당황스러운 경우이다. Aviles 알베르게 안내표시판에 쓰여진 Soto de luina까지는 32km 정도 였으나 관리인에게 다시 확인해보니 안내표시판보다 더 길거라고 했다. 혹시나 했는데 실제 걸어보니 38km가까이 걸어야만 했다.
더 짧게 걸을 수 있었는데도 이렇게 한이유는 나름에 순례길의 일정을 정할때 정해놓은 원칙때문이였다. 첫번째는 공립알베르게를 사용한다는 것이였고 두번째는 최소 25km 정도 걸어야 한다는 것이였다.
전체 정해놓은 일정과 항공스케줄때문에 하루에 25km 이상 걷지 않으면 시간이 부족해 질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사립알베르게에서는 Sello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공립알베르게(Municipal 또는 Xunta 등등)를 거쳐가야만 했다. 현재는 사립알베르게에서도 Sello를 받을 수 있으니 좀더 편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Aviles이후 공립알베르게가 있는 곳은 Soto de luina였기에 오늘의 목적지는 그곳일 수 밖에 없었다.




도심을 벗어나 숲길과 마을길을 걸어가는 코스라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점점 Santiago de compolstela에 가까워 질수록 길이 험악해지는 기분이다. 숲길을 걸어도 낮은 경가길이고 너른 임도와 같았었는데 오늘 걷는 길은 숲길도 있고 나름 경사가 있는 어려운 코스이다. 게다가 자주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더욱 힘들게 느껴지는듯 했다.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북쪽길... 벌써 며칠 동안 길에서는 사람을 본적이 별로 없었다. 신기하게도 알베르게에 가면 사람들을 만나곤 했다. 하지만 오늘 가는 길에는 더욱 인적이 드물기도 하거니와 순례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우리 끼리 걷다가 얘기하다 쉬었다 다시 걸음을 재촉할 뿐이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오늘걷는 길은 깊은 산속에 들어와있는 기분도 들지만 흡사 한국의 어느 둘레길을 걷는듯한 기분을 경험하고 있었다. 자연속을 걷다보니 보이는 풍경이 너무 유사했던가 보다. 나뭇잎도 나무도 같거나 비슷하니까... 게다가 밤나무도 많았는데 어느 누구도 토실토실한 알밤을 줍거나 가져가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내 동행만 연신 줍기만 한다. 나중에 간식거리로 먹으려고 한다고...

숲길을 벗어나면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온다.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이국적인 주택과 석조건물들이 즐비한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스페인 북쪽의 어느 지역을 걷고 있음을 실감한다. 해안을 따라 걸었을때와 다른 내륙의 숲길로만 이어진 코스는 얼마남지 않았다. Galicia지방의 Ribadeo에 들어서면 더이상 바다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2/3 정도 걸어 오후가 되어 앞서가는 순례자들을 만났다. 남자와 여자가 섞여 있는데 여자분은 며칠 전에 봤던 그여자 이다.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처럼 보이는데 순례길은 처음이라고 한다.
El pito를 지나면서 표시가 헷갈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세웠던 표시판과 최근에 만들어 설치한 표시판이 혼용된듯했다. 양쪽으로 갈리운 표시도 보이고 해서 난감했다. Santander에서 다니엘 할머니에게 받은 가이드북을 들여다 보고 길을 유추해보지만 쉽지가 않다.
그냥 도로에 표시된 지명 표시를 보고 도로를 따라가면 편할테지만 나름 순례길을 정식으로 걷고 싶은 마음에 그러지도 못하고 길을 찾고 선택해야 했다. 나름 길에서 만난 순례자들과 얘기하면서 길을 정하여 도로에서 숲을 들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순례길은 어떻게 걸어가도 상관이 없다. 목적지까지 찾아가면 되는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이드북마다 조금씩 코스가 달리 설명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상황때문에 코스가 변경될수도 있을것이다. 나또한 가이드북을 만들려는 생각때문에 편하게 가고싶어도 그럴 수 없 없었다. 나처럼 헤매지 않고 이길을 걷게하고 싶으니까...














어느새 숲길을 가로질러 Soto de luina에도착했다. 순레자들은 어김없이 도로변에서 쉬거나 먹을것을 찾기보다 우선 알베르게를 찾아 나섰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어덕위에 길다란 하얀건물이 세워져 있는데 이건물이 공립알베르게 이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도 없었다. 길에서 만난 외국인 순례자와 우리 동행까지 합쳐서 5명이 전부였다.
너른 알베르게를 우리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저녁을 먹고 밖에 벤치에 앉아 있으니 7시즘 되어 관리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Sello를 받고 다음 도시인 Cadavedo까지 코스를 설명해 주었다. 말을 잘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보여주는 지도이미지만 보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세심한 배려가 순례자들에게 마음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준다.
밖은 쌀쌀하지만 침낭과 얇은 담요하나를 두르고 피곤했던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Albergue 정보
알베르게 이름 Albergue municipal
숙박비 (유로) 5유로
침대형태 22bed/1방
침대수 Domitory
담요제공여부 Yes (일부만 제공)
부엌/조리시설 No
화장실/샤워장 Yes (샤워장 및 화장실은 남녀구분 )
세탁기/건조기 No / No
아침식사 제공 No
인터넷 사용 No
주변 편의시설 Supermercado Yes
Bar Yes
Restaurante Yes
박물관 등 No
기타 정보
1) "ECU"바에서 따로 키를 받아와서 열어야 함.
2) 7시 정도에 관리인이 와서 확인 및 다음 코스 안내 설명해 줌
3) Soto de luina가기 전 중간 도시마다 호텔과 유스호스텔은 존재한다. 힘들면 이런 곳에서 쉬어가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