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글이 있는 길위에 여행

[ 포토에세이 ] 남산에서 하루를 보내다. : 안개 가득한 산책길과 수목원…

강세훈 메이데이 2013. 7. 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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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에세이 ] 남산에서 하루를 보내다. : 안개 가득한 산책길과 수목원

 

 남산을 자주 올라와도 가보지 못한 곳이 생기곤 했다. 하지만 언제 부터인가 남산을 속속들이 알고부터 이렇게 저렇게 변화를 주면서 걸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지루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장마라 해서 멀리 숲길을 가기에는 힘들 듯하여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산책길이 잘 조성된 남산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마무리는 아무도 가보지 못한 남산 수목원으로 하였다.


 

비가 와도 운치가 있고, 봄부터 시작하여 계절에 맞춰 피는 꽃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곳이 남산이다. 지금은 원추리와 백합, 그리고 비비추 등 하얗고 작은 어여뿐 꽃들이 산책길을 따라 주황빛 물결을 이루고 있을 정도이다.

 

비를 맞으며 시원하게 걷겠지라는 생각은 우산을 가져온게 짐이 되어 버린 불상사가 되었다. 폭우가 내릴 것처럼 예보하더니 빗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은채 후덥지근한 열기만 가득했다.


 

한옥마을 앞을 지나 남산에 접어드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며 젖은 옷깃을 잠시나마 말릴 수 있었다.

 

타박타박 걷는 중간에 주변에 가득히 피어난 꽃 때문에 발걸음을 빨리 할 수 없었다. 저 꽃이 무언지 이름을 기억하려 애쓰다가 결국은 꽃도감 책을 펴보면서 걷는 내 모습을 본다.




 

내가 걸으러 온 것인지, 아니면 꽃 사진을 찍기위해 온 것인지 애매한 상황이다.

 

북측 산책길이 끝날 무렵 남산 타워가 있는 정상으로 가려고 계단을 오르니 곡소리가 내머리 뒤에서 들려온다..

 

꼭 여기 계단으로 가야하나요? 정상으로 가야 하나요? “

 

나의 대답은


! 남산에 왔으니 정상에 들려야 하지 않겠어요.^^”





 

남산 계단 중턱에 이르러 상쾌한 바람이 계속 불어와 흘러 내리는 땀방울을 멈추게 한다.


 


다들 걸어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시원한 바람을 서울에서 맞아볼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 아닐런지

 

남산타워에서 아이스커피와 쵸코렛을 간식삼아 먹으며 담소를 나눈 뒤 내리막길로 내려 선다.

 

순환길에서 이어지는 수목원 연결로를 따라 내려간다. ‘남산위에 저 소나무라는 애국가의 구절이 여기에 있는 소나무들을 말하는 가 싶을 정도로 커다란 소나무가 가득한 숲길이다.





 

수목원을 이곳 저곳 둘러보며 산책하듯 걸어본다. 그리고 다음에는 피크닉 분위기로 다시 수목원만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와인 한 병과 치즈크래커 한 조각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P.S.  남산을 내려와 집으로 가려는데 지인 분이 밤에 서울숲을 걷자고 하신다.. 새로운 전망대도 있다고 하여 길을 나섰다.. 간만에 바라본 한강 야경그리고 눈 부신 성수대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걷기여행전문가 / 로드코디네이터 강 세 훈

 서울시걷기좋은길 110공저

 락앤락 워킹클래스 강사로 활동 중

 대한민국걷기동호회연합 기획이사

 둘레길 정보사이트 캠프앤트레일(www.cntrail.net) 대표

 e-mail : cinema71@gmail.com / 스마트폰 : 010-7195-7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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